'삶의 목적은 어떠해야 하는가'에 대한 참고서 - Room to Read 이야기

히말라야 도서관히말라야 도서관 - 10점
존 우드 지음, 이명혜 옮김/세종서적

어느 블로그에선가 <Room to Read> 라는 생소한 NPO(Non-Profit Organization)에 대한 이야기, 그 설립자인 John Wood 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은 후로 벌써 1년이 지났다.

'어떻게 살아야 하는가'에 대한 질문 속을 헤매고 다니다가 를 읽고 삶의 뿌리를 뒤흔드는 듯한 그 단순한, 그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들은 후로,
지난 1년간 내가 찾아다닌 그 모든 새로움을 향한 발자국과 흔적들이 모두 여기에서 시작되었음을, 이제 우리말로 번역된 이 책을 보며 다시 깨닫게 된다.

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, 아니 그 전에 이걸 쓰고 있는 나를 제 3의 눈으로 살펴보자.
무엇 때문에 이게 가능했을까?
컴퓨터를 사용하고, 인터넷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것, 그에 앞서 한국어를 읽고 쓰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의 이 능력은 어떻게 얻어졌을까.

어떻게 보면 어리석은 답일지 모르겠지만, John은 이에 대해 ‘책과 교육’이라고 명쾌하게 제시한다.(그리고 나는 여기에 120% 동의한다)

‘어릴 때 배운 말과 글, 그저 즐겁게 – 혹은 비록 지겨운 순간이 있었을지라도 - 읽었던 어린이 그림책, 동화책, 동식물 백과들. 이런 것들이 지금의 나를 이루는 근간이 되었다’고 John은 이야기한다.
그에게 책이 없는 유년기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고, 결국 ‘책’은 네팔의 어느 이름 모를 허름한 학교 도서관에서 그의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 되었다.

여기까진 그저 도덕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훈훈한 일화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, 사실 여기서 출발하는 Room to Read 의 본 모습이야말로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.
처음 이 이야기를 접하게 해 준 ‘이안’ 님의 말을 빌자면,‘미국의 잘 나가는 아저씨가 가난한 나라를 방문하여 측은지심을 품고 자기 돈과 친구들 돈 모아서 책 보냈다는 이야기’수준이 아니라는 말이다.

Microsoft를 박차고 나와 Room to Read 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해서 아시아, 아프리카 곳곳으로 사업을 확장시켜가는 모습, 후원 못 받고 돈 없어서 빌빌거리는 NPO가 아닌 벤처캐피털과 다양한 기업의 후원을 받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워가는 NPO – ‘스타벅스가 새 가게를 오픈하는 것처럼 도서관을 오픈한다’고도 하는 -, 도서관과 학교를 설립하고 필요하면 해당 지역의 언어로 어린이 책까지 출간하기까지, 말하자면 그는 ‘Profit Area’ 의 최전선에서 단련된 마인드와 툴을 가져와 ‘Non-Profit Area’에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.

‘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’는 것이 그저 동정심에서 비롯한 일회성 이벤트 혹은 의무성 활동이 아니라, 뭔가 아마추어적이거나 환경이 어렵다고 그냥 주저앉는 그런 게 아니라,
이렇게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하고 접근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. (John이 이에 대해 단순히 ‘자선’이 아닌 교육에 대한 ‘투자’라는 관점으로 접근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.)

이 것 하나만으로도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세우는 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모른다.

이 시간에도 비즈니스 필드에서 자신을 아끼지 않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사람들,
삶의 목표를 새롭게 세우려고 하는 학생들,
‘비즈니스’ 혹은 ‘경영’에 대해 더 넓게 생각해보려고 하는 사람들,
그리고, ‘책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.

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.

이왕 쓰는 글에 링크라도 모두 걸어놔야겠다.



http://www.youtube.com/watch?v=qbcNuaatFRA

-> Room to Read –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에 대한 John 의 짤막한 소개 (03:23)




http://www.youtube.com/watch?v=OCESho0ITwM
->'Google Talks’ 라는 구글 내 소규모 세미나 프로그램에 초대되어 그의 책과 사업 이야기를 하는 John 과 Don Valentine(RtoR 투자자 중 한 명) (54:57)

(Youtube 가서 John Wood, Room to Read, Leaving Microsoft 를 검색하면 대략 10건 정도의 주요 영상들을 볼 수 있음.)

※ 사실 이 글은 한국어판 ‘히말라야 도서관’이 아닌 원서 ‘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’에 붙어야 더 옳은 글이다.

처음 원서를 읽고 난 후의 그 감동을 어떻게 할 지 몰라서 한국어판 판권을 어디서 가져갔는지 물어보고, 이미 출판계약이 되어버린 거 같은데 책은 안나오고 그러니 ‘돌팔이 번역’이라도 해서 올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는데… 정말 아쉽다. 그냥 할 걸 그랬다;; 아마추어리즘의 극단을 맛볼 수 있었을텐데…

그 아쉬움도 남고… (더불어 원서보다는 한국어판 페이지 방문자가 더 많을 것 같아서… ㅎㅎ)



http://Fearfree.egloos.com2008-02-13T17:49:040.31010

by FearFree | 2008/02/14 02:49 | | 트랙백 | 덧글(0)

트랙백 주소 : http://Fearfree.egloos.com/tb/1748877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▶